비정규직 근로자의 불면증, 근로 형태에 따라 다를까?

비정규직 근로 형태와 불면증 사이에 관련이 있는지 살펴본 국내 연구를 소개합니다.
2017년 근로환경조사 자료로 임금근로자의 근로 형태와 수면 문제를 함께 분석한 연구입니다.
결론: 비정규직 근로 형태는 불면증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다만 그 관련성은 근로 형태의 종류와 조합, 교대·야간 근무 여부에 따라 달랐습니다.
연구는 2017년 근로환경조사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 자료: 2017년 제5차 근로환경조사(KWCS, Korean Working Conditions Survey)
- 대상: 20세 이상 임금근로자 27,235명
- 설계: 한 시점의 응답을 분석한 단면 관찰연구
단면 관찰연구이므로 비정규직 근로가 불면증을 일으킨다는 인과관계까지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또한 2017년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로, 현재의 고용 현황을 나타내는 통계는 아닙니다.
이 연구는 비정규직을 세 범주로 나누었습니다
비정규직의 범위는 기준에 따라 다르게 정의됩니다. 아래 분류는 이 연구가 사용한 분류입니다.

- 한시적 근로: 고용 지속성을 기준으로 나눕니다. 기간제 근로와, 반복 계약갱신으로 계속 일하거나 비자발적 사유로 계속근무를 기대하기 어려운 비기간제 근로가 포함됩니다.
- 시간제 근로: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나눕니다. 조사에서 시간제 근로로 응답한 경우입니다.
- 비전형 근로: 노무 제공 방식을 기준으로 나눕니다. 특수형태근로, 파견, 용역, 재택근로, 일일근로가 포함됩니다.
범주가 겹치는 경우까지 일곱 유형으로 살펴보았습니다
한 사람이 두 개 이상의 범주에 동시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연구는 겹치지 않도록 일곱 유형을 만들어 정규직 근로자와 비교했습니다.
- 1형: 한시적 근로만 해당
- 2형: 시간제 근로만 해당
- 3형: 비전형 근로만 해당
- 4형: 시간제 + 비전형
- 5형: 한시적 + 비전형
- 6형: 한시적 + 시간제
- 7형: 세 범주 모두 해당
불면증은 최소 불면증 증상 척도(MISS)로 평가했습니다
최소 불면증 증상 척도(MISS, Minimal Insomnia Symptom Scale)는 세 문항으로 구성된 간단한 도구입니다.

응답자는 지난 12개월 동안의 경험을 기준으로 아래 세 문항에 답했습니다.
- 잠들기 어려움
- 자는 동안 반복해서 깸
- 일어날 때 기진맥진하거나 극도로 피로함
각 문항은 0점(전혀 없음)부터 4점(매일)까지 매기며, 총점은 0~12점입니다.
연구에서는 총점 6점 이상을 불면증으로 분류했습니다. 이는 연구를 위한 분류 기준이며 임상 진단은 아닙니다.
비정규직 유형에 따라 불면증과의 관련성이 달랐습니다

전체 표본에서는 대부분의 유형이 관련을 보였습니다
여러 요인을 보정한 모형에서 1형(한시적만)과 4~7형(복합 유형)은 정규직에 비해 불면증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을 보였습니다.
2형(시간제만)은 유의한 관련이 없었습니다.
3형(비전형만)은 통계적 유의성의 경계에 걸친 결과여서 뚜렷한 관련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연구진은 비정규직 범주가 겹칠수록 관련성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고했습니다. 다만 모든 조합에서 일률적으로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교대·야간 근무자만 따로 보면 결과가 달라졌습니다
이 연구에서 교대근무는 교대제로 일한다고 응답한 경우입니다.
야간근무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 사이에 최소 2시간 이상 일한 날이 한 달에 1회 이상인 경우입니다.
- 교대 근무자: 2형, 3형, 4형은 유의한 관련이 없었고 1형, 5형, 6형, 7형은 유의한 관련을 보였습니다.
- 야간 근무자: 2형과 7형만 유의한 관련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유형별로 결과가 엇갈려, 교대·야간 근무가 비정규직과 불면증의 관련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일률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해석할 때 함께 볼 한계가 있습니다
연구진은 단면 연구라는 점 외에도 정신질환 병력이나 수면무호흡 같은 요인을 보정하지 못한 점을 한계로 밝혔습니다.
또한 현재 일하고 있는 사람만 조사되어, 수면 문제로 일을 그만둔 사람은 분석에서 빠졌을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이렇게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연구 자체는 구체적인 개선 방법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연구진은 노동생산성과 사업 효율을 유지하면서 비정규직 근로자의 건강을 챙길 방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는 데 그쳤습니다.
아래 내용은 연구가 효과를 입증한 방법이 아니라, 이 결과를 현장에 옮기기 위한 실무 제안입니다.
건강 정보를 전하는 대상에 비정규직 근로자도 포함합니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챙기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건강 뉴스레터를 보낼 때 비정규직 근로자의 연락처를 수신 대상에 포함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근로자의 수면 상태를 살펴봅니다
야간근무나 교대근무가 있는 사업장이라면 근로자의 수면 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면 문제는 다음 날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MISS처럼 문항이 적은 도구로도 수면 문제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는 별도로 개발된 불면증 최소스크리닝척도(KMISS)도 있습니다. MISS와는 다른 도구이므로, 활용하기 전에 개발 당시의 대상과 한계를 확인해야 합니다.
개발 연구는 야간·교대근무자를 제외했으므로, 이들 근로자에게도 동일하게 검증된 도구로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선별 도구의 결과는 불면증 진단이나 업무 투입 여부를 결정하는 단독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고도의 집중이 필요한 작업장에서는 수면 문제를 안전 관리 관점에서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 문제가 계속 확인되는 근로자에게는 전문 상담으로 이어지는 후속 관리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수면 콘텐츠를 안내합니다
수면 전문가의 강연처럼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직원들에게 안내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TED에는 수면 과학자가 진행하는 Sleeping with Science 강연 시리즈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수면 문제의 원인이 회사에 있지 않은지 함께 고민합니다
불면증과 수면장애는 결과로 드러난 현상입니다.
근무 형태나 근무 환경 같은 회사 요인이 수면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 회사가 이를 개선할 방안을 함께 찾아야 합니다.
참고 문헌
- Kim HY, Choi J, Lim HM, Park C, Hong YC. (2021). The association between non-regular work patterns and insomnia among Korean wage workers: the fifth Korean working condition survey. Annals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33, e9. CC BY-NC 4.0
- 김인자, 김성재, 김범종, 최희정. (2012). 불면증 최소스크리닝척도의 심리측정적 특성과 적합성 검증. 대한간호학회지, 42(6), 853-860. ©2012 Korean Society of Nursing Science
- Walker M. (2020). 6 tips for better sleep | Sleeping with Science, a TED series. TED 공식 YouTube 채널
근거 및 원문 링크
논문 원문
The association between non-regular work patterns and insomnia among Korean wage workers: the fifth Korean working cond…The association between non-regular work patterns and insomnia among Korean wage workers: the fifth Korean working condition surveyaoemj.org근로환경조사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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